SPEAK UP

살아남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

2016년 서울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. “운이 좋아 살아남았다.” 여성들은 거리에서만 살해당하는 게 아닙니다. 가장 안전한 곳, 가장 친밀한 관계 안에서 죽어갑니다. 한국여성의전화는 2020년 언론에 보도된 ‘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’ 사건이 97건에 이른다고 집계했습니다.

여성살해(페미사이드·Femicide)는 ‘가장 오래된 폭력’입니다. 죽음에 이르는 이 폭력에 대한 공포가 ‘거짓’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. 국가는 이 명백한 죽음의 통계를 기록하는 일조차 손 놓고 있습니다.

<한겨레21>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벌어진 여성들의 죽음 사례를 모아 기록하고 있습니다. 죽음의 실태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 한, 여성들에겐 어디나 ‘강남역’으로 남을 겁니다. 이 취재 기록은 12월 중순 이후에 공개됩니다. 그때까지 ‘살아남은 여러분’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. 공유하고, 연대하고, 응원하며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대신해 이 세상에 말 걸어주세요.

뭘 잘했다고 말대꾸를 꼬박꼬박하냐”고 화를 내면서 때렸어요.

-서산

재결합을 요구하는 편지를 거절하자 과도로 협박했습니다.

-noah

헤어지자고 하니까 칼로 자신의 손등을 긋고 “같이 죽자”며 협박했어요.

-겨울

일기 형식으로 유서를 쓴 뒤 매일 사진을 찍어서 제게 메시지로 보냈습니다.

-이루다

“완전 매장시킨다”라며 협박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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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핸드폰에 위치추적 앱을 깔아서 제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지 계속 확인하고 감시했습니다.

-금동

성관계 영상을 유포해버리겠다고 계속 협박했어요. 헤어지고 싶으면 앞으로 3년 동안 일주일 에 1번씩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했죠.

-보람

헤어지자고 했더니 제가 있는 집 근처를 계속 배회하거나 제 차량을 부수기도 했어요.

-미래

술만 마시면 폭행을 해서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습니다.

-은꽃

빌린 5만원을 아무 말 없이 써버렸다고 화를 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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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획엄지원, 박다해, 고한솔, 이정규
디자인DesignZoo 장광석제작한겨레21, 박광은
*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.